본문 바로가기

난임 진료

난임여성, TSH 2 이하로 만듭시다(ft. 씬지로이드)

피검사 결과를 받고 다시 일어서다

어제 전원 결정한 서면 리오라에서 두번째 상담받고 시험관 2차 시작하기 전 호르몬 검사를 받았다고 포스팅했습니다. 어제 오후에 원장님이 직접 전화를 주셔서 아래와 같이 AMH, TSH 검사결과를 받았었습니다.

 

검사결과

▶ AMH : 0.724 (낮지만 6개월 전보다 0.1 개선)

▶ TSH : 3.29 (정상이지만 난임에서는 높은 편)

어제 검사 결과를 듣고 뭔가 새로 시작되는 기분이었습니다. 2월 3일에 시험관 1차 피검을 했고(실패) 2월초부터 다음 시험관 시술을 위해 몸관리를 제대로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필요한 영양제를 약국마다 전화해서 힘들게 구해서 고용량으로 복용해왔습니다. 2월에는 나름 일주일에 3~4회 걷기나 달리기를 가볍게 하고 스트레칭하면서 혈액순환을 위해 애썼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3월 1일에 굴 미역국을 잘못 만들어 먹고 장염에 걸리는 바람에 하루이틀은 아예 먹지도 못하고 영양제도 거르고 힘들게 회복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장염 이후로 뭔가 계획이 흐지부지되면서 비가 온다는 핑계로 아예 두문불출하며 운동도 하지 않고 잠도 될대로 되란 식으로 계속 자버렸습니다. 그렇게 며칠 지나왔는데 돌이켜보니 후회가 되는 생활을 보냈네요. 다음달 4월 초에 생리터지면 시작될 시험관 2차 시작 전에 제대로 몸관리를 하겠다고 결심해놓고 평생 몇 번 안 걸린 장염에 걸리지를 않나, 또 날씨 핑계로 온갖 게으름은 다 피웠습니다. 이번 호르몬 검사를 계기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저를 곧추세웠습니다. 

 

 

TSH 수치 챙기기

 (gogogo 갑상선전문내과)

일단 AMH야 코큐텐, DHA 영양제 고용량으로 챙겨먹는 수밖에 없는데 TSH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갑상선 전문 내과에 상담을 받고 씬지로이드를 처방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번에는 TSH의 중요성을 모르고 수정란 이식하고 나서야 5점대라는 걸 알고 너무나도 늦게 내과에서 피검을 하고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그때는 처방해주는 병원도 제대로 못 찾아서 집 근처 내과에 가서 피검받고 이틀 지나서 결과 받은 뒤 씬지로이드 처방도 못받아서 병원 찾느라고 시간 다 지나갔었습니다. 다시 떠올려봐도 아찔하고 슬퍼지네요. 생각해보면 착상에는 기본적으로 수정란의 질이 가장 중요하다고는 합니다. 그런 점에서 그때 TSH수치를 2 이하로 낮췄다 하더라도 결과는 똑같았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실패했을 때는 스스로 납득을 하고 인정하기가 쉽습니다. 또 실패의 다른 원인을 찾으면 됩니다. 그런데 아예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후회만 남을 것 같아서 오늘은 바로 갑상선 전문내과로 달려갔습니다.

 

갑상선 전문내과도 차이가 나는구나

피검사 결과지가 있어야 내과에 가서 추가 피검사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먼저 서면 리오라에 아침부터 가서 결과지부터 받았습니다. 멀리까지 귀찮기는 했는데, 아 귀찮구나 하면서 누워있어봐야 변하는 건 없을거라서 그냥 자리를 박차고 나갔습니다. 결과지 받는 일이야 쉬운 거니까요. 검사지를 들고 오면서 어느 갑상선 내과로 갈까 고민이 들었습니다. 집 근처에 알아보니 더 가까운 곳에 갑상선 전문내과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이전에 갔던 곳은 원장님이 정말 친절하고 좋으셨지만 집에서 2~30분 정도 거리이고 새로 알아본 내과는 역시 갑상선 내과인데 약을 제대로 처방해줄 지가 의문이긴 했지만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로 정말 가까워서 임신 전후로 계속 한달마다 갈 걸 고려하면 정말 고민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일단 시간은 있으니 집에서 가까운 갑상선 전문내과에 들렀는데요. 느닷없이 "3.29가 뭐가 낮다는거냐?" 하며 호통을 치시기에 짜증도나고 황당해서 검사결과지 달라고 하고 나왔습니다. 황당한게 약 처방도 안 해줄거면서 검사결과지 원본에 형광펜으로 색칠을 했다는 점이네요. 저를 노려보면서 "이런 결과지만 가지고는 갑상선 수치가 어떻다고 말을 못하겠고 약 처방도 당연히 해줄 수 없다"고 해서 당황했습니다. 여느 내과에서 다 처방해주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아, 그런가보다, 의사선생님이시니까 맞겠지'하고 거기서 모든 행동을 스톱시켰을거라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어질어질. 그냥 내과가 아니고 갑상선 전문내과에 갔는데도 약 처방을 받기 쉽지 않다는 점 다시 한번 배웁니다. 쉽지않다 정말.

 

굳세어라

 

그래서 다시 집에서는 약간 먼 거리의 지난 번 그 갑상선 내과로 달려갔습니다. 앞에 기다리시는 어르신 분들이 4명 있었고 원장선생님은 할머님과 어찌나 친절하고 쉬운 말로 진료를 봐주시는지 누가보면 그냥 사회복지사와 대화하고 있는 줄 알 것 같았네요. 한분한분 정말 친절하게 상담해주셔서 새삼 놀랐습니다. 앞의 다른 갑상선 내과에서 호되게 당하고 왔던지라 더 크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져 와 제 마음은 불안해지기 시작하는데 원장님은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할머님 어제 잘 주무셨는지, 식사는 몇시에 하시는지, 다른 약은 뭘 드시는지, 파란색 약과 흰색 약의 차이는 뭔지 쉽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친절한 갑상선 전문 이경일 내과

갑상선

- 초음파 검사 : 최상급 초음파 기기를 보유하여 조직검사가 필요한지 애매한 것을 결정합니다. 또한 감상선결절과 암을 구분할 수 있는 미세침흡인검사를 시행합니다.
- 갑상선기능이상으로 항진증과 저하증, 하시모토갑상선염의 치료와 경과관찰, 증상 개선이 되도록 돕습니다.
- 임신을 원하거나 임신된 경우 치료 조절하여 건강한 출산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경우 암재발 억제요법의 용량조절 및 정기 검사를 시행합니다.

출처 : 이경일 내과의원 네이버 안내글 중

씬지로이드 37.5 처방 성공

점심시간 12:30이 되기 10분 전 다행히 진료를 받을 수 있었고 검사결과지를 보여드리니 3.29이면 정상범위이기는 하지만 임신 준비 중이거나 임신 중이라면 조금 높은 편이라고 하시며 씬지로이드 37.5마이크로그람 한달치를 처방해주셨습니다.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내려가서 씬지로이드를 받는데 아주 명약을 손에 쥔 듯 뿌듯했습니다. 아침부터 그 난리를 쳤던 보람이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 약 25 짜리 핑크색은 지난 번 처방받고 조금 남아있는 씬지로이드입니다. 예전에는 75짜리만 나와서 쪼개서 썼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정말 다양한 용량으로 아예 나온다고 합니다. 내일 새벽부터 공복에 열심히 규칙적으로 먹어야겠습니다. 난임 여러분, 갑상선자극수치 높으신 분들은 꼭 씬지로이드 챙기시길 바랍니다~ 파이팅! 

 

새로 처방받은 씬지로이드 37.5

 

 

 

시험관 2차 시작 전, 호르몬 검사 받았어요(ft. 활성엽산)

전원 결정 후 두번째 상담 안녕하세요. 2월 초 시험관 1차에 고배를 마시고 4월에 시험관 2차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요. 한 차수만에 옮기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해서 고민고민하다가

jomjamjam1469.tistory.com

 

서면 리오라 상담받고 왔습니다(ft. 차이점)

1차 시험관 끝나고 2차는 언제 시작? 병원마다 다른가? 2월 3일(수) 피검사로 시험관 1차는 실패로 끝났고 지금까지 2차 준비를 위한 준비 중입니다. 필요한 영양제는 사실 피검사 하루 전인 2월 2

jomjamjam1469.tistory.com

 

['21년 1월] 시험관 신선1차 총 비용 정리합니다.

난임 지원금 늘어, 실제 부담액 얼마나? 난임 진단 받기 전까지만해도 시험관 시술은 비싸다고 대충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난임이 늘어나면서 지원 횟수와 국가지원금이 대폭 늘고 있고 작년

jomjamjam1469.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