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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진료

나팔관조영술 뒤늦게 받은 후기(ft.고통 & 비용)

부부 사이가 나빠졌는데 일단 나팔관조영술 go

시험관 시술에 실패하고 난 뒤에 나팔관조영술을 받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병원엘 가나 시험관 시술 전에 왜 나팔관조영술을 안 받았는지 굉장히 의아해하시네요. 이 정도로 중요한거라면 마리아에서도 꼭 했어야 하는 것 같은데 의문입니다. 저는 지난 1월 부산마리아 시험관 1차에서 난자 6개 채취, 수정란 3개(상급2, 중급1) 3일 배양으로 3개 모두 이식했는데 착상에 실패했었습니다. 난소기능저하이신 다른 난임 분들은 난자 채취와 수정란에서 아예 이식까지 할 정도로 안 나오는 분들이 있다고도 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수정이 돼서 다행이다 싶었지만 결국 착상이 안되니 의미가 없구나 싶기도 한 1차 시험관이었어요.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시험관 1차 착상실패가 저의 나팔관 상태와 관련이 있는거라면 화가 날 것 같네요. 

 

시험관 말씀을 더 드리자면 난소기능이 좋으신 분들은 난자가 10-20개 정도 채취하던데 저는 난저라 과배란 쎄게 한다고 해도 개수는 크게 변동이 없을거라고 하시더군요. 다만 영양제 잘 먹고 관리해서 최대한 난자질이 좋고 수정이 잘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매달 난자의 질이 최상급이 나오는게 아니라 번갈아서 여러개 중에 하나 나오거나 하는 정도라서 한 번 안됐다고 너무 낙심할 필요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10개 정도 나온다 해도 수정 성공해서 착상까지 가는 케이스는 그중에 하나 나올까 말까라고 하니깐요. 그래도 늦었지만 30대이니 난자질은 나이에 맞게 나올거라는 말씀을 들으니 40대 분들도 얼마나 많으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 요즘은 다들 공부한다고 여유부린다고 즐긴다고 짝을 못 만나서 등등 여러 이유로 결혼을 늦게 하니 임신이 너무 어렵습니다. 늦게라도 힘들게 결혼해서 이제 됐다 싶은데 임신 하려니 너무 힘들고 배란일되면 부부 사이가 안 좋네요. 이런 관계가 지속되면서 서로 힘빠지고 사이가 안 좋아지고 삭막해지는 것 같습니다. 서로 예민해져서 싸우면 그냥 아이 생기기 전에 각자 길을 가야하나 싶고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 요즘입니다. 그러면서도 일단은 나팔관조영술을 받고 왔습니다. 

 

 

좋은문화병원 진료 예약

리오라병원에서 처음 조영술 의뢰했던 곳은 서주 영상의학과인데 (이 병원은 유명한가 봅니다. 부산마리아에서도 이 병원으로 의뢰했었거든요) 해당 날짜에 예약이 다 찼다고 해서 좋은문화병원으로 예약해서 갔습니다. 서주 영상의학과와는 다르게 일반 종합병원이라 조영술을 바로 받을 수는 없고 난임센터에서 진료를 받은 뒤에 병원 내 영상의학과에서 나팔관조영술을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있다고 해서 한 단계 더 거쳐야 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다음 생리 때로 다시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니까요. 지난 2월 생리때 받으려고 했는데 해당 날짜가 하필이면 설 연휴라 하지 못했고 이번 달마저 지나가면 시험관 2차를 시작하기로 한 4월입니다. 일단 3월에 무조건 받는게 답이다 싶어서 그냥 갔습니다.

 

 

좋은문화병원 8층 난임센터, 2층 영상의학과

 

나팔관조영술 받는 날 새벽 악몽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씬지로이드를 챙겨먹고 다시 잤는데 보통 때라면 잘 자는데 오늘은 나팔관조영술에 대한 걱정 때문에 악몽을 꿨습니다. 꿈에서 영상의학과 간호사분들이 저를 둘러싸서 여러명 서 있고 저는 다리를 벌린 채로 누워있는데 뾰족한 바늘같은 기구를 저에게 보여주며 이걸로 시술할거라고 얘기했습니다. 헉. 저렇게 뾰족한게 들어가면 찔려서 피가 엄청 흐르고 더군다나 심하게 아플 것 같은데 그 사람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원래 그런거라며. 헉헉. 다리 벌리고 누워있는 상상은 아마 난자 채취할 때의 경험이 반영된 것 같은데 지금 생각만 해도 무섭네요. 난자채취 때는 그래도 수면마취라도 했으니 초기 확인부분 말고는 별로 기억도 나지 않지만 나팔관조영술은 마취 없이 생으로 하는거고 후기를 보면 아파서 소리를 지르고 난리난다는 분들이 많아서 통증에 대한 걱정이 컸던 것 같습니다.

 

 

실제 조영술 고통은?

저는 조영액 들어가기 전에 1)삽입기구 넣을 때(평소 산부인과 초음파 하면서 소독약 넣을 때나 난자채취할 때랑 같은 정도의 불쾌감)2)삽입기구 고정하고 나서 조영액 들어가는 얇은 관을 안쪽으로 길게 넣을 때 3)그 관을 고정시킬 때가 아찔하게 아팠습니다. 보지는 않았지만 상상으로 얇은 빨대가 내 자궁 안으로 끝도 없이 들어가면서 정신을 아득해지게 했고 어딘가에 고정시켜지면서 알 수 없는 고통이 느껴졌습니다. 그 후에 조영액 들어간다고 할 때는 그 이전에 고통이 너무 커서 조영액이 들어가는지 아닌지 거의 느낌도 없었습니다. 통증은 나팔관 상태에 따라서 개인차가 크다고 하니까요. 4)그 상태에서 영상 촬영해야 하니 접고 있던 무릎을 펴라고 하는데 그 상태에서 몸을 다시 움직이는게 힘들었어요. 옴짝달싹 못 하겠는 상태에서 다시 다리를 펴고 사진찍는다고 왼쪽으로 살짝 돌리고, 다시 오른쪽으로도 돌리고 하는 게 지금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으으. 소리를 지를 만큼은 아니었지만 저는 시작하면서 계속 '으으으' 소리를 작게 내고 있었던 것 같아요. 호흡도 계속 깊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끝나고 나서 생리대를 받았는데 피가 조금씩 나왔어요. 할 때는 기구 고정 때문에 아팠지만 막상 끝나고 나서는 15분쯤 소파에 앉았다가 일어나니 별 느낌없이 괜찮았습니다.  

 

조영술 시작하기 전에 통증제 주사를 맞고 나서 20분 정도 성가 BGM을 들으면서 마음을 다독이고 있었는데 조영술 받으면서도 귀에 에어팟 끼고 작은 소리로 들으면서 받았습니다. 조영술 받는 곳에 기계소리랑 실험실 같은 삭막함이 무서웠거든요. 그런데 도움이 됐는지 안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좋은문화병원은 전반적인 느낌이 좋았고 난임센터 의사선생님, 간호사분, 영상의학과 간호사분들, 직원분들 다 친절하고 따뜻해서 좋았는데 조영술을 떠올리면 짧았지만(5분 정도?) 고통이 너무 끔찍하달까 커서 그 아찔했던 기억만 납니다. 

 

 

조영술 검사비용

검사비용은 총 9만원대로 나왔습니다. 촬영비 반, 진료받으면서 자궁 초음파 비용이 반이네요. 자궁 초음파는 제가 다니던 병원이 아니었어서 생리 후 시기가 맞는지 확인한다고 어쩔 수 없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같은 시술이라도 종합병원의 비용이 조금씩은 더 비싼 편이지요. 

 

▶ 시술 비용 총 193,332원

    (건강보험 부담 96,669원)

▶ 개인 부담액 총 96,600원 

= 초음파 진단료 41,875 

   + 영상진단료 39,696

   + 진찰료 9,320

   + 기타 주사, CT진단료 등

 

 

나팔관 검사 후 주의사항

조영술 검사받고 나면 상처가 있을 수 있어서 일주일 정도는 부부관계를 가지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데 다음 주 목금요일 정도면 배란일 것 같아서 참 고민입니다. 4월에 시험관 생각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자연임신시도는 꾸준히 해보라고 하시는데요. 더군다나 지금 부부사이도 싸늘한데 참 여러모로 쉽지 않습니다. 오늘 조영술 받기 전 진료받으면서 초음파 보니 난포가 잘 크고 있다시며 다음 주 수요일이나 목요일되면 배란이 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하루라도 아쉬우니 일단 통증이 심하지만 않으면 한번 시도는 해보라고 하셨는데 될지 안될지 모르겠습니다. 나팔관조영술 받은 후 나팔관이 더 뚫린다거나 해서 임신 성공했다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지금으로서는 부부 사이가 안 좋아서 시험관 보다 더 힘든게 자연임신시도가 돼버렸습니다. 여러모로 답답하고 쉽지 않습니다.

 

 

하루가 다 지난 지금은 일단 끝나서 다행이다 싶어요. 휴. 잘 끝났습니다. 나팔관이 어떤지는 다음주 결과 들으러 가봐야 알겠지만 조영액 쏠 때 크게 아프지는 않았어서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기를 바랍니다. 임신 전 과정이 어찌나 길고 아득한지 그 힘듦을 여기에 하소연해봅니다. 나팔관조영술 받으셔야 하는 분들 잘 받으시길 바라고 그 날은 본인을 위해 즐거운 선물을 하나 준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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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이 무럭무럭 잘 크고 있는 영상 공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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