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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진료

냉동2차 임신 성공, 2차 피검 후 생활은?

2차 피검 후

지난 주 월요일 8.30에 2차 피검사를 하고 왔습니다.

1차 피검 때와는 다르게 소변검사는 없이 딱 피검사만 했어요.

당연히 1차 때 만큼 두근거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잘 유지되고 있는지 걱정됐습니다.

임신 초기 2달까지는 위험하다고 하니까요.

 

 

달리기 중단,  살살 걷기

평소에 많이 걷고 달리기 운동도 틈틈히 하는 편인데 달리기는 아예 중단했구요.

그냥 조금씩 걷기만 하고 있습니다.

원장 선생님이 너무 많이도 걷지 말라고 하셔서

어디 나갔다오면서 원래 지하철 한코스 정도는 마실 겸 좀 걷는 편인데

걷지 말고 그냥 지하철 탈까 싶어서 여러번 걷는 걸 포기(?) 했습니다.

혹시 나도 모르게 몸에 무리가 될까봐서요 ㅎㅎ

 

난임병원 당분간 계속 다닙니다

임신 확인된다고 해서 바로 난임병원을 졸업하는 건 아닙니다.

1차 피검 때 최초 임신 확인을 했다면

2차 피검 때 임신이 잘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3차 피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아기집을 확인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고 3~4주 정도는 추가로 더 임신 진행상황을 확인하고 난 뒤

난임병원을 졸업하고 일반 산부인과로 전원할 수 있게 됩니다.

 

예전에 일반 산부인과에서도 난임진료를 하는 줄 알고 갔다가

AMH 수치를 보고 병원에서 난임병원 가라고 하시면서

시험관 진료는 일반 산부인과에서 하지 않는다고 하셔서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충격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병원을 터덜터덜 걸어나오는데

임신해서 배가 부른 와이프와 신랑 둘이 걸어가고 있었는데

뭐 맛있는거 먹고 싶은지 얘기하고 있는 여자분 모습이 참 부러웠어요.

참... 결혼 전에는 별것도 아닌 것 같은 모습이

저에게 난임이라는 현실 앞에서는 너무 먼 미래의 일인 것만 같았는데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저에게도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다니

지금 적으면서 더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질정/ 경구약/ 배주사 쭉 유지

매일매일의 질정, 먹는 호르몬제, 배주사가 귀찮아지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이것도 정말 감사한 일이다 싶습니다.

 

8.16(월)에 수정란 이식하고 나서

질정, 먹는 호르몬제, 배주사가 다시 시작되었는데요.

그 때로부터 지금까지 3주째 유지하고 있습니다.

별 일이 없다면 앞으로 한달간은 더 유지해야 하니

한 달 반이 넘게 질정과 배주사로 호르몬 유지를 해야합니다.

 

경구약 : 듀파스톤정(디드로게스테론)

먹는 호르몬제는 듀파스톤정(디드로게스테론)을 하루 3번 각 1알씩 먹습니다.

약국에서는 하루 세번 먹으라고 안내해주셨는데

처음에는 밥먹고 나서 먹다가

밥먹는 시간이 아침, 점심 간격이 너무 가까운 것 같아서

8시간 간격으로 식사와 무관하게 복용 중입니다.

호르몬이 24시간 일정하게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고 들어서요.

아침7시 - 낮3시 - 밤11시

위 시간대마다 매일 알람을 맞추고 먹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먹었는지 안먹었는지도 살짝 헷갈려서 ( ·︠ˍ·︡ ) 

사진처럼 먹을 날짜와 시간을 네임펜으로 적어놨어요ㅋㅋㅋ

예를 들어서 10시 50분 쯤에 물 마시면서 약 먹는게 생각나서

그냥 11시에 먹을 약을 먹습니다.

그리고는 11시에 알람이 울리면

'내가 약을 먹었던가?'

잘 기억이 안 날 때도 있는데

약 위에 적어둔 날짜와 시간을 보고는

먹었음을 확신하는 겁니다.

아마 안 적어놨으면 먹었던 기억이 

오늘 기억인지 어제 기억인지 꿈이었는지 가물가물해 하다가

달력보고 매일 먹는 개수 확인하고 남은 알약 개수 확인해서

겨우겨우 오늘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를 알아냈을 겁니다...

【・ヘ・?  거의 치매수준..

 

3시에 먹는 약은 

점심 먹고 나서 외출할 때 깜빡한 적이 있어서

나갔다가 약 가지러 30분을 걸어 다시 집에 돌아온 적도 있어요.

귀찮지만 호르몬 유지가 중요하니까요.

 

(·̑·̑) 열심열심!

 

약은 병원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아래는 제가 서면 리오라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들입니다.

 

질정 : Crinone 크리논겔8%(프로게스테론)

질정은 알약 아니고 사진처럼 기구 안에 크림같이 들어있어서 짜서 씁니다.

Crinone 크리논겔8%(프로게스테론) 제품입니다.

질정 시작하기 전에는 마리아에서 경험했던 알약 같은 질정 생각해서

손가락으로 넣어야 하니 일부러 네일 안받고 그냥 참고 기다렸는데..

새로운 형태의 질정을 보고는 더 뜨악했어요.

평소에 안에 넣는 생리대(이름이 생각안나네요;)를 못 넣어서

몇 번 실패하고 물놀이 가서 어정쩡하게 걸린 상태인 줄도 모르고 

하루내내 힘들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래서 손으로 넣는 알약질정은 겨우 익숙해졌다 싶었는데

이 질정은 이제 또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 제품이 더 편하더군요... ˘˘ ;;;

화장실에서 어정쩡하게 서있다가 혼자 용을 쓰고 나서

손 씻을 필요도 없고

침대에 누워서 요령껏(?) 편하게 하고

질정주입기는 그냥 침대맡에 두고 바로 자면 되니까요.

물론 질정이 편할리는 없고 매일의 난관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그럭저럭 할 만하다는게 총평입니다.

 

배주사 : 프롤루텍스주25밀리그램

배주사는 프롤루텍스주25밀리그램 저 병 하나씩 매일아침 맞습니다.

아직도 무서워서 주사 바늘을 못보는데

감사하게도 신랑이 매일 놔줘서 저는 편하게 맞고 있습니다.

신랑도 주사마늘이 제 뱃살에 들어가는게 무섭다고는 하는데요.

우리 가족을 위한 일이니 어려움을 분담하는게 맞겠죠?!

그래도 무서움을 극복하고 매일 놔줘서 고맙습니다.

(·̑·̑) 

 

처음에는 너무 무섭고 하나하나 난관이 많았는데

지금보니 하나씩 잘 어찌 이겨내가고 있었네요.

여러모로 다행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영수증 모아서 비용 얼마 나가고 있는지

블로그 남길게요.

임신 확인 후에는 보조금이 소진돼서

전액 우리 부담인데 약값이 정말 만만찮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넘 늦어서 이만 잘게요.

모두 푹 쉬시고 행복하시길요 ´▽` 

 


깡이 무럭무럭 잘 크고 있는 영상 공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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