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관 조영술 결과 & 숙제받아왔어요

나팔관 조영술 결과 : 정상

지난번 리오라에서 호르몬 검사 받고 나서 생리 7일차에 좋은문화병원 가서 나팔관조영술 받았었는데요. 시험관 한 차례 하고 나서 뒤늦게 받은 나팔관 검사라 혹시 막혀 있다면 무조건 나팔관으로 가는건데 혹시나 물혹이나 다른 이유로 막혀있어서 착상에 문제될까봐 걱정이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워낙 피곤하고 몸이 힘들어도 건강검진을 받으면 모두 정상이었어서 건강관리는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물론 검진결과에서 모든 문제를 발견해내지는 못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난임 시술 시작하면서 내 몸에 자신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어서 더 걱정스런 마음이 컸습니다. 뭔가 이상한 문제가 있으면 어쩌지 어쩌지.. 그래도 병원에서 해결방법이 있겠지 하면서 의사선생님의 입이 떨어지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나팔관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나팔관 정상 소견. 시험관 1차 착상실패는 나팔관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명.

 

나팔관 조영술 결과지(나팔관 정상)

 

나팔관조영술(HSG)

• 자궁(uterus) : 일반 사이즈와 형태
• 양쪽 나팔관(both salpinx) : 장애물 없음

검사 결과 CD

 

나팔관 머리카락만큼 얇아요

검사 결과지가 엄청 어려워서 아예 못 읽을 줄 알았는데 대충 봐도 자궁 정상이고 양쪽 장애물 없다는 걸로 보이네요. 나팔관 조영결과 CD로도 받아왔는데 원장선생님이 모니터로 사진 보여주시면서 "보시면 양쪽 다 뚫려있고 정상입니다."하셨는데 사실 생각보다 나팔관에 뚜렷하게 보이지 않아서 몇 초만에 제 나팔관을 알아차리기는 어려웠습니다.

 

여성생식기 구조 이해를 위한 사진일 뿐 실제와는 다르다

 

위 사진처럼 나팔관이 터널처럼 시원하게 뚫려있지 않습니다. 제 나팔관 사진 보면서 어렸을 때 과학책에 계란 내부 사진 찍어논 게 생각났어요. 얇은 실 같은 게 꼬불꼬불 이어져있는게 보였어요. 나팔관이 얇은 부분은 머리카락 두께정도라고 합니다. 그렇게 얇으니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어 조영액을 넣어서 이렇게 힘들게 정상 여부를 확인하겠지요. 그래도 정상이라 오늘 하루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옛날 같았으면 시험관 시술이 없었을 때 나팔관이 막혀있으면 예외없이 불임이 되는거니 생각해보면 무서운 일인데 과학의 발전 또한 감사합니다. 자세하게는 모르겠지만 일단 정상이라고 하니 나팔관 문제는 패스합니다. 

 

 

벌써 봄, 목련을 보니 반갑습니다. 봄이 오니 좋은 소식도 오겠죠?

 

난포 크는 중, 배란 임박

그리고 10일 정도 전에 생리를 했었는데 오늘은 배란 준비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초음파 해보니 왼쪽 난소에는 안 보였고 오른쪽 난소에서 잘 크고 있는 난포가 하나 보였습니다. 지난 번 시험관 할 때 과배란 할 때도 왼쪽 난소에서는 난포가 안 컸는데 왼쪽은 아마 기능을 잃어버린 걸까요. 신체 장기 중 난소는 유일하게 크기와 상태가 자주 바뀐다고 하네요. 그래서 몇 번만 보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합니다. 다행히 오른쪽은 제대로 난포가 보여서 오늘 10mm 정도 크기를 보였습니다. 자궁내막 두께도 적정하고 작은 자궁근종이 있지만 임신에 문제될 정도는 아니라고 들었어요. 곧 배란될 것 같으니 오늘, 그리고 이틀 뒤 이렇게 2번 부부관계를 가지라고 숙제를 내주셨습니다. 저희 부부는 숙제를 받으면 당최 할 수가 없으니 걱정이긴 합니다.

 

배란일에만 부부관계?

그런데 시험관 시술 진행하시는 부부분들 중에는 배란일에만 숙제하듯이 의무적으로 부부관계를 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저희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행인가 싶으면서도 사실 임신 하려면 배란일만 하기보다 평소 자주 부부관계를 하는게 임신에 유리하다고 합니다. 여성의 몸이 정자를 익숙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된다고 합니다. 여성의 몸이 정자를 침입자로 인식하고 면역체계가 발동되면 정자를 공격한다고 합니다. 평소의 자연스러운 성생활로 여성호르몬 분비도 더 활발해져서 좋고, 여성호르몬 분비로 자궁내막도 안정화되어 착상에 도움된다고 합니다. 

 

결혼하고 나니 각자의 의무로 생활이 정리가 되면서 부부관계도 소홀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임신을 위해서 그날만 억지로 한다는 느낌보다 데이트할 때 기분도 낼 겸 봄 기운도 느낄 겸 주말이면 브런치도 먹고 여유를 즐겨봐야겠어요. 브런치 맛있어서 좋고 건강해서 좋고 식사준비 안해서 더 좋아요. 난임 여러분들 좋은 소식 있으시길 바랍니다 : )

 

 

주말 브런치 카페 '코모도테이블' 데이트

 

나팔관조영술 뒤늦게 받은 후기(ft.고통 & 비용)

시험관 1차가 끝났지만 무의미하지는 않았어요.

 

이식후 4일째, TSH 수치(5.19) 높아서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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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이 무럭무럭 잘 크고 있는 영상 공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