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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진료

비건/지중해식단, 난임에 도움 된답니다

임신 하려면 몸 만들어야 한다는데

임신 준비하면서 주변에서 "잘 먹어야지", "이제 슬슬 몸 만들고 해야겠네" 이런 말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때는 임신시도를 막 해보는 시기여서 난임이라는 것도 몰랐고 그냥 둘다 건강하니 몇 번 하면 임신 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몸을 따로 만들거나 있겠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임신 시도의 노력을 외면하는 듯 몇 달이 지나도 매번 예정일이면 정확하게 생리가 터졌고 임신소식은 생각만큼 쉽게 오는 게 아님을 경험하게 됐습니다. 난임전문병원에 검사해보고 난소기능저하라는 진단을 듣고 나서야 임신을 위한 몸관리를 본격적으로 해야한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그런데 임신을 위한 몸관리를 한다는 건 어떻게 관리를 한다는 걸까요?

 

 

결혼 전 식단 : 고지저탄 & 방탄커피

임신 준비하기 전에는 고지저탄식단을 하면서 방탄커피를 매일 아침 만들어 마셨습니다. 직장생활 하면서 점심메뉴를 마음대로 고르지 못하면서 고지저탄식을 지키기는 어려웠지만 주로 탄수화물은 줄이고 고단백과 야채 위주로 먹었습니다. 결혼 전 데이트할 때는 스테이크나 한우 집에 갔고, 결혼 후에는 고기를 사서 집에서 해먹었죠.

 

 

비건식 vs 고지저탄

그런데 지금 임신 준비하면서는 예전처럼 고지저탄식이 좋을까, 아니면 비건식이 좋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하루하루 문숙> 유튜브 채널을 보면서 비건식단을 접하게 됐고 직접 요리해 먹어보니 속이 훨씬 편하고 맛도 좋다는 걸 알게되어 비건식을 해먹고 있습니다. 양파, 당근, 파슬리, 샐러리 등 야채를 많이 활용하는 비건식단이 우리 몸의 중금속을 배출해주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하는군요. 실제로 음식을 해먹어봤을 때에는 고지저탄식보다는 비건식단이 더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기름진 고기는 가끔 먹고싶기는 하지만 매일 끼니때마다 먹기는 부담스럽고 무항생제 고기라고 해도 믿을 수 있나 싶기도 했습니다. 동물들을 빨리 키우기 위해서 성장호르몬과 온갖 약들을 다 쓴다는데 그게 우리 몸에도 들어와서 아기 몸에도 영향을 미치는거죠. 그걸 피하려면 정말 최상급의 고기를 엄선해서 매일 식탁에 올려야 하는데 그건 거의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비건식은 야채스튜만 집에서 해먹어 봐도 매일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고 속이 편하면서 먹고 나서 잠이 온다거나 머리가 멍해진다거나 하는 느낌이 안들어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빵집에서도 통곡물식빵 위주로만 사고 있습니다. 밥을 할 때도 평소에는 쌀에 늘보리, 콩을 추가하는 것 말고는 신경 안썼는데 이제 현미위주로 식단을 바꾸려고 합니다. 계란후라이 하거나 찌짐류 부치고, 생선 굽는데 일반 식용유를 쓰는데, 비건식 하면서 야채 볶을 때 올리브유, 현미유, 아보카도유, 코코넛오일 등을 자주 활용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 주로 먹던 한식 위주 식단의 반찬에는 기본 나물 말고는 생각보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설탕을 바로 안 넣으면 매실청 등을 활용하지만 청 종류는 만들 때 원 재료와 설탕을 1:1로 넣어서 만드는 거니까요. 흰설탕 말고 유기농설탕이나 자이로스 같은 제품을 쓴다고 해도 거의 비슷하다고 들었습니다. 비건식단을 만들게 되면서 설탕이 들어간 메뉴는 별로 먹고 싶지 않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설 명절날 집에 가니 명절음식도 그렇고 식혜도 너무 달아 설탕물 같이 느껴지고 음식이 맞지 않았습니다. 어릴 때는 단 음식을 정말 좋아해서 토마토나 딸기에 설탕을 듬뿍 찍어서 먹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소름끼칠 정도입니다. 지금은 토마토에 핑크솔트를 조금 뿌려서 먹기도 합니다. 샐러드 만들 때 썰어서 곁들어 먹는데 너무 맛있습니다. 설탕은 저리 가라죠. 요거트도 마트에서 실수로 당이 있는 제품을 사오면 먹기 싫을 정도입니다. 

 

 

비건 + 소량 육류 = 지중해식 식단 

지중해식 식단은 식물성 재료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과일, 채소, 통곡물 등은 매일 먹고 탄수화물은 귀리나 퀴노아, 메밀처럼 통곡물이나 씨앗을 주로 먹고 정제된 설탕류는 가능한 피합니다. 비건과 달리 단백질 섭취를 위해서는 붉은 고기를 소량은 섭취하지만 주로 유제품, 계란, 콩류 등을 먹습니다. 

 

지중해식단은 버터 대신 올리브유를 쓰는데 각종 심장질환의 원인이 되는 포화지방이나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가급적 피합니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특히 단일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항산화 물질이 많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이 좋다고 합니다.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한 정어리, 연어, 고등어 등의 생선을 통해서 건강한 지방을 섭취합니다. 소금도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대신 신선한 허브와 각종 향신료를 쓴다고 하네요. 지금 먹는 올리브유를 다 먹어가면 아이허브에서 각종 허브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구매해야겠습니다. 지중해식단에서 동물성 단백질을 빼면 완전 채식 위주의 비건식단이 되겠습니다. 아직까지는 비건식단도 몸에 좋지만 다이어트 위주로 소개되고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비건식으로 생활하는 부부가 건강한 아이들 셋 낳고 잘 사는 것 보면 꼭 육류를 먹어야 하는 건 아닌 건 분명해 보입니다. 비건식으로 건강하려면 좋은 올리브유와 콩류, 좋은 재료를 잘 섭취하는 거지 무조건 채소만 먹는게 아니니 제대로 알고 먹어야겠습니다. 임신 준비하면서 굳이 비건식이다, 지중해식이다 해서 꼭 한 가지 식단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겠지만 매일 식단을 챙기면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음식은 어떤 것들인지 알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난임 여러분들 우리 모두 힘내보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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