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H수치에서 난임 진단 충격을 받다
난임전문병원인 부산마리아에서 첫 검사를 한 건 작년 9월이었습니다. 30대 중반이 넘어서 임신이 쉽지는 않을거라 염두에 두기는 했지만 실제로 수치로 난임을 확인하고나니 실감이 되더군요.ㅠㅠ 종합검진 받을 때 자궁초음파할 때는 별 문제가 없었어서 약간 안도했는데 난임병원에 와서 제대로 혈액검사를 해보니 난소기능이 많이 떨어져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난소기능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AMH(항뮬러관 호르몬)수치가 0.62 정도였는데 실제 35세 기준 평균은 3.37정도라고 저의 경우는 한참 밑도는 수치라고 들었습니다. 제 나이에는 3~4 수치가 나와야 하는데 거의 40대 중반에 접어드는 정도의 수치가 나왔으니 그때 당시의 충격은 아직 잊을 수가 없네요. 아래 나이별 AMH 분포도를 확인해봐도 제 나이의 수치는 10명 중의 1명 꼴의 극소한 통계치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대의 수치를 눈으로 보니 젊은 분들은 임신이 왜 잘되는지 바로 알겠더라구요.
종합건강과 임신가능성은 다른 이야기였음을...
평소에 운동도 열심히 하는 편이고 종합건강검진을 받아도 그동안 큰 문제가 없었으니 임신도 그럭저럭 문제가 있겠느냐는 생각이었는데 기본 건강과 임신은 다른 문제라는걸 처음 알게 됐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결혼하기 전부터 검사먼저 해볼걸 싶기도 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었으니 지금부터라도 잘 알아보고 스트레스 관리하고 진료받는 방법 밖에는 없어 보였습니다. 사실 9월에 AMH수치로 마리아의원 담당 의사선생님께서 바로 시험관을 권유하시기는 했지만 자연임신을 기대했던 저로서는 바로 시.험.관. 이라는 무서운 이야기는 당장은 받아들일 수가 없었기에...
직장 휴직 후 난임한의원 보약
일단 직장은 휴직을 하고 최대한 스트레스는 안 받고 잘 쉬고 건강 관리하면 또 어찌 잘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었습니다.
난임에 유명하다는 대구의 한의원도 소개를 받아서 신랑과 함께 보약을 지어먹기도 했습니다. 약은 한 달 반 정도, 신랑은 한 달 정도 먹었어요.
그런데 마음이 조급해지니 힘들기도 하고 배란일을 달력에 체크해가면서 억지로 하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어요.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2021년 새해가 되면 마리아병원에 가자고 마음 먹었고 인공수정은 패스하고 시험관(체외수정)을 바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 난임진단을 받은지 3달 정도 걸려서 드디어 마음의 준비가 됐습니다.
결국 시험관으로 결정하다!
처음 시작할 때는 신랑이랑 같이 가서 체외수정(시험관아기) 시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동의서 작성 설명을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듣고 설명해주는 것보다 같이 듣는 편이 도움이 될 것 같았고 힘들다는 배주사도 셀프주사를 하기는 자신이 없어서 간호사분께 설명을 같이 들고 신랑이 배주사 담당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죠. 시험관을 시작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설명을 듣고 배우자와 함께 동의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1. 체외수정 시술이란? 2. 시술의 과정 및 방법 3. 시술 과정 관련 사항 4. 시술 결과 관련 사항 |
위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시고 동의 서명한 뒤 배우자 확인을 할 수 있는 가족관계증명서를 함께 제출합니다. 난임 시술을 받으면서 모르는 용어도 많고 맞는 주사와 복용하는 약들도 많아서 쉽지는 않지만 병원에서 안내해주는 부분을 당사자인 저도 잘 배워가면서 따라가야 임신 성공률도 높아질거라 생각합니다.
모두들 난임 극복하시고 행복한 임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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