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시술의 첫 관문, 배주사 시작
생리 터지고 3일차인 지난 1.12화요일에 난임전문병원인 부산마리아에 방문해서 자궁초음파와 소변검사를 하고나서 시험관 시술을 시작했습니다. 첫날은 병원에서 자궁 초음파 검사하면서 질정을 넣었다고 했는데 내용이 뭔지는 다음번 병원갈 때 한번더 물어봐야겠고 배주사(고날에프, 메노트로핀 HP, 성장주사 총3대)와 팔에 영양제를 맞았습니다.
팔에 영양제 맞을 때 옆에 있던 예비맘께서 누워서 끙끙대는데 간호산분들도 여러분 왔다갔다 하시면서 괜찮냐고 하시고 휠체어 타고 병실로 옮길지 묻는데 힘들어서 못움직이겠다고 하는 걸 옆에서 보니 아직 임신을 한 것도 아닌데(임신일 수도 있지만) 저렇게 배에 물이차고 몸을 가누지도 못할 정도로 힘든 모습을 보니 저도 아찔했습니다. 남일 같지가 않았네요. 휴...
배주사는 상상했을 때는 힘들었는데 막상 엉덩이주사보다 안 아파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거부감은 있네요) 엉덩이주사는 어렸을때부터 감기걸리면 맞았으니까 무서워도 그러려니 싶은데 배주사는 한번도 맞아본 일이 없고 거기다가 배에 수직으로 바늘이 꽂힌다고 생각하니 상상만 해도 발이 후들거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만 현실은 맞을만(?) 했습니다는게 경험담입니다.
첫날 마리아에서 시술을 시작하면서 받아온 배주사 재료들과 (처방전은 필요 없었지만) 안내받아서 약국에서 사온 약은 역시나 엄청 많았습니다. 매일 맞아야 하는 배주사 2대씩과 복용하는 약병들, 그리고 어린이용 아스피린은 혈액순환을 위해 100mg씩 매일 먹으라고 안내받았어요.
배주사 약은 냉장보관이라고 해서 계속 냉장실에 넣어두고 쓰고 있습니다. 약 성분의 평균치를 맞추기 위해서 항상 배주사는 같은 시간에 놔주라고 하는군요. 아침마다 신랑 출근하기 전에 아침 챙겨먹는 것에 또 하나더 과제가 생겼습니다. 그래도 스스로 놔주지 않아도 신랑이 해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혼자 주삿바늘을 보면서 내 배에 찌를걸 생각하니 다시 아찔해져 옵니다. 아이는 부부가 같이 가지는 거니까요. 신랑 파이팅!
배주사 두가지 성분, 기능은 같은 난포자극제
고날에프는 난임치료에 20년 넘게 사용되왔다고 합니다. 배란을 유도하는 세계 최초의 유전자 재조합-난포자극호르몬(r-hFSH) 투여로 난소 내 난포 성장을 자극시켜 과배란을 유도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생리 3일째였던 시험관 시술 방문 첫날 난소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보이는 난포들이 한쪽은 안보였고, 나머지 한쪽은 겨우 한두개만 보인다고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시던게 기억납니다. 보통은 한쪽당 여러개씩 보인다고 하는군요.ㅠㅠ 이 주사를 통해서 난포를 자극시켜 더 많은 아이들이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하루에 300IU씩 맞습니다. 1.16토요일에는 다시 병원 방문해서 그동안 진행과정을 다시 검사받고 약을 다시 처방받을 예정입니다.
M-HP(메노트로핀-에이치피)도 역시 여성의 무배란증을 해결하기 위해 다수의 난포를 성숙시키기 위한 난포과자극제라고 합니다. 하루에 75IU씩 맞습니다. 박스를 열면 유리병 2개가 있는데 하나는 액체, 하나는 흰색가루가 들어가 있어서 주사기로 액체를 뽑아서 흰색가루와 섞어서 맞습니다. 주사하기 직전에 섞어야 효력이 있다고 하네요.
배주사 2가지가 성분은 다르지만 난포자극하는 기능은 같은 것 같습니다. 일단 3일치만 받았지만 내일 병원가서 검사받고 나머지 배주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배주사 시작일로부터 난포터지는 주사 맞는 날까지 10여일 정도 계속 맞는거로 알고 있습니다. 안내문 상 임신을 해도 임신 9주까지 계속 맞는다고 하는걸 보니 임신에 성공한다고 해도 몇달은 계속 주사를 달고 살아야 되나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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